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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등의 억대연봉...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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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아니지만 금융사 감독권 쥔 '수퍼甲'… 퇴직후엔 감독했던 회사로 '영전'
神의 직장
해외 MBA나 로스쿨 등 매년 20~30명씩 내보내
2~3년씩 휴직도 자유로워 변호사 자격증 따 오기도… 금감원장 연봉 3억3480만원
금융시장 성숙도, 세계 71위
"은행 건전성도 98위 불과한데 감독 당국인 금감원 직원들이 이런 고액 연봉 받아서야…"
[오늘의 세상] 금융社가 낸 돈으로… 평균(직원 1708명) 연봉 9196만원 '특권층 금감원' 금융감독원 직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어섰다. 비서직 등 단순 업무직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감원 직원 평균 연봉은 9196만원으로, 기본급이 5076만원, 상여금 2707만원, 실적 수당 542만원, 기타 성과금 871만원에 달했다. 금감원 직원 연봉은 2008~2010년 중에는 동결 혹은 삭감됐지만, 2011년과 작년엔 각각 4.1%와 3%가 인상됐다. 지난해 금감원장 연봉은 3억3480만원, 부원장은 2억7070만원으로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 1억6100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전 세계 144개국 가운데 71위, 은행 건전성은 98위에 불과한 한심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금감원 직원 연봉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7800만원)와 현대자동차(8900만원)보다 많은 것은 국민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금융회사들에 대한 검사·감독·제재 권한을 쥐고 있어 상전(上典) 대접을 받는다. 퇴직 후에는 '금감원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금융회사에 쉽게 재취업한다. 우리 사회에서 특권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금감원 직원은 1708명이며, 이 가운데 정규직이 1611명이다.

◇금감원 직원 연봉, 국내 최고 수준

금감원 연봉은 평균 연봉이 높은 금융권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시가총액 50위 이내 금융사의 주력 계열사 11곳 가운데 금감원보다 평균 연봉이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1억400만원)와 KB금융지주(9500만원) 등 두 곳뿐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시중 금융회사보다 연봉이 적으면 우수한 인력이 금감원으로 오지 않기 때문에 시중보다는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들의 연봉은 금감원이 관리·감독하는 은행·보험·증권·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낸 돈이다. 금감원은 '감독 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검사를 나가는 금융회사들로부터 검사수수료를 받고, 금융회사들이 유가증권을 발행하면 '발행 분담금'이라는 것도 받는다. 이 두 가지가 금감원의 주 수익원으로, 이 돈은 결국 금융회사의 고객들로부터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이라서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정도다. 금감원 직원들은 상급기관 직원들보다 2배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감독권 쥐고 '수퍼갑(甲)' 행세, 퇴직 후에도 특별 대접

금감원 직원들은 신분이 공무원이 아니지만 감독 및 제재 권한을 갖고 사실상 공무원과 다름없는 권한을 행사한다. 또 민간 금융 기업에서는 꿈도 못 꿀 여러 가지 혜택을 받는다.

우선 정년이 보장된다. 53~54세에 조기 퇴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금융회사의 이사나 감사 자리로 가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최근 전관예우가 금지되면서 금감원은 정년 58세를 대부분 보장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임기가 길어야 3년이기 때문에, 자기가 재임하면서 굳이 '저승사자' 노릇을 하려 하지 않는 것도 금감원 임직원이 정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금감원 임원은 물론이고 평직원들도 퇴직 후 민간 금융회사로 옮길 때 감독기관 출신이라는 이유로 직급이나 연봉을 높게 받는 프리미엄을 누린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런 일을 '애프터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외 연수 기회도 많다. 해외 MBA (경영전문대학원)나 로스쿨 등으로 한 해 20~30명씩 내보낸다. 또 2~3년씩 휴직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때문에 금감원 직원 가운데 로스쿨에 지원한 후, 합격하면 휴직을 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온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은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전문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 많기 때문에 임금이 낮은 창구 직원들이 많이 포함된 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과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변호사(61명), 공인회계사(248명), 박사(47명) 등 전문인력이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50세 이상 직원은 358명(20.5%)이며, 직원 평균 연령은 41.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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