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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오월은 배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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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월이여 안녕!

 

우리의 사월은 황홀했노라

 

 

 

그러나 그 황홀함에 도취해

 

웅크려 숨은 암덩어리를 보지 못했노라

 

 

 

아니 그 꽃의 열정에

 

썩은 암덩어리 쯤은 태워 버릴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세상은 늘 그러하듯이

 

그 어리석은 주저의 틈을 용납하지 않았다

 

 

 

쉼없이 바람은 가고 온다

 

어제의 사랑이 오늘을 구속하고

 

내일은 애증으로 흐느끼며 말라가는 것

 

 

 

 

 

나는 오늘도 사랑을 찾는다.

 

오로지 순수만을 간직한 채

 

울고있는 들꽃처럼

 

독한 외로움과 마른 기다림에 지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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